법률

[스크랩] 술집종업원에게도 아버지는 있다!

우리건협 2007. 5. 2. 20:23
"김승연 회장님, 사라진 아버지 사랑 되살렸다"

한화는 김승연회장의 경찰출두를 앞두고
"김승연 회장님, 사라진 아버지 사랑 되살렸다"는 제목으로 김 회장의 인간적 면모를 자세하게 소개한 자료를 배포했다. 보복 폭행 사건으로 김 회장에게 불리하게 형성되고 있는 여론을 일부나마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자료에는 김회장의 인간적 면모,탁월한 경영 능력,부모님에 대한 효심,자식 사랑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나눠 김 회장을 둘러싼 에피소드들을 소개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그룹차원에서 김 회장을 살리기 위해 '육탄방어'에 나선 셈이다.

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겠다.

우리 아버지와 어머님은 이미 돌아가시고 없지만,남들처럼 공부를 많이해서 유식하지도 않았고,김승연처럼 재산을 많이 물려줄 만큼 돈을 벌지도 못하셨지만 우리 부모님은 나에게 이 사회를 살아 갈수 있을 만큼의 건강한 육체와 올바른 정신을 물려주셨다.

어려서 나는 친구와 싸우고 집에 돌아오면 이유불문하고 종아리를 맞아야 했다. 단지 친구와 사이좋게 놀지 못했다는 이유다.

가끔 학교에서 말썽을 부려 선생님께 종아리에 회초리자국이 선명할 만큼 매를 맞은 날에도 나는 부모님앞에서 그 종아리를 감추기에 급급했다.

왜냐하면 부모님은 나를 감싸주기보다는 선생님을 두둔했었다.
"이 놈아! 네가 얼마나 잘못을 했으면 선생님이 이토록 매를 들었겠냐"며 또 한번 혼이 나야 했기 때문이다.

어쩌다 내가 동네 힘없는 아이를 때려 코피라도 흘리면 우리 부모님은 계란꾸러미를 들고 그 집을 찾아가 머리를 조아리며 깊은 사과를 드렸다.

그때 우리 부모님께서 그 부모님께 사과하는 내용중에는 이런 말이 있었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김승연은 우리 부모와는 달리 할말이 많은 모양이다.
장문의 보도자료까지 냈으니 말이다.

나도 이제는 아비가 되어 아들 둘을 키운다.

어쩌다 우리 아들이 동네형들에게 맞고 울며 들어 오면, 나 역시 기분이 솔직히 더럽다. 그래도 나는 참고만다.왜냐하면 애들 일이니까...

기껏 나는 이런 말을 하고 만다. "이 짜식아! 그러니까 왜 형들에게 까불어?

내 자식은 아비가 그룹회장이 아니라서 얻어 맞고 들어와도 그만이다.
아니 내가 재벌이였다고 해도 참았거나, 정말로 분하다면 법에 해결을 맏겼을 거다.

옛말에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된다'는 말이 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며 옛 성현들이 마치 오늘의 이 사태를 두고 한 말인듯 싶어 마음이 씁쓸하다.

김승연은 22살의 어린 놈이 새벽4시까지 술퍼먹다가 얻어 맞고 들어와서 고소할 것을 제안했더니 자식에게 '사나이답게 직접 사과 받으라'고 했다고 한다.

우리 부모님이였다며 22살 어린놈이,그 것도 학생신분에 새벽까지 술퍼먹다가 얻어맞고 들어 왔다면 아마 난 아버지에 의해 또 다시 두 다리가 부러졌을 것이다.

그러나 재계 순위 10위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님은 우리 사회의 모든 제도와 육법전서를 던져버리고, 자신이 직접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술집종원업들의 응징에 나서는 선택을 했다.

그렇다면, 김승연에게,아니 재계순위 10위라는 우리 사회의 거대한 힘에 짖밟힌 술집 종업원들의 아버지는 지금 심정이 어떨까?

힘없는 아버지, 재벌이 아닌 아버지는 자식이 그 거대한 사회의 힘에 짖밟혀
신음하고 있어도 맥없이, 그저 소주병을 비우며 가슴으로 울고 있을 것이다.

힘있는 재벌에게나, 힘없는 술집종업원 아버지에게나 자식은 다 귀하고 소중하다.

술집종업원의 아버지는 지금 자식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을 것이다.

"아들아! 아버지는 재벌이 아니라서 미안하다!
출처 : 사회방
글쓴이 : 법학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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